criticism
| TITLE : | 익명적존재 |
|---|---|
| critic : | 박미진 |
| EXPOSURE DATE : | 2005. 3 |
2회개인전 2005_작업노트
어느 장소, 어느 거리, 어느 역에서도 볼 수 있는 거대한 군중의 무리 속에서 다가오는 한 사람 한 사람 익명인이 존재한다. 그들은 작가가 보낸 또 하루의 일상으로 하나의 장 속으로 전이된다.
이들은 작가와 인간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그들이 누구인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등 전혀 알 수 없는 사람들로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쳐 작품의 소재로 끌어들이게 된 사람들이다.
내 주변인들과는 달리 나를 스쳐 지나가는 익명인이지만 서로에게 존재인식이 없는 상대로써 오히려 지금의 모습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그 안에서 내 모습을 자각해 봄으로써 다시금 하나하나의 객체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켜 나의 모습으로 삶에 반응하게 하는 매개자역할을 해낸다. 이것의 인지로부터 작업의 시작이다.
본 작품은 가로80cm, 세로190cm의 전신초상방식으로 화면 안에 들어온 한명 한명의 사람들은 족자 형식으로 전시장 천장에서 아래로 내려 걸린다. 작품안 사람들은 ‘익명인’이라는 명제 아래 세상 속에 서서 마주하게 되는 군중의 이미지일 뿐으로 그 사이로 이동하면서 그들과 감상자들은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특별한 포즈나 표정들도 아니다. 늘 보듯 덤덤하게 서서 자신을 보여지는 대로 내버려둔다.
그것은 독립적인 별개의 것으로, 때론 커다란 흐름 속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일상의 드라마를 연출해 내고자 하는 의도이며 작가가 감상자에게 바라는 기대 또한 군중속의 인물이 작가만이 아는 인물이 아닌 어디선가 불현듯 찾아온 내 이웃의 모습, 또 자신의 모습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익명인은 이미지가 강렬하게 자리 잡아 작가에게 각인되어 하나의 이미지로 재현되어지기도 하지만 무수한 인파 속에서 그 존재조차 없는 흐린 형상이 바로 익명인 안의 ‘나’라는 자각을 드러내고자 설치 후 몇몇 작품은 회전을 시킴으로써 그러한 효과까지 연출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