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거의 7년만에 안경을 다시 썼다..
중학교때부터 시력이 않좋아서 안경을 써야 했지만 ...그림 그리느라 늘 눈 쉴틈이 없이 쓰고있던 안경은 적잖은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무게감은 두통을 유발시키고..편두통약을 달고 살게 하는 악순환이 계속돼서 차라히 안경을 벗어던졌다.
간혹 눈의 상태가 않좋아져서 병원에 가면 쉬라는 처방외엔 없고...낮은 시력은 여러 에피소드를 만들었고..인사성 없는 놈으로도 낙인이 찍혔다... 시력으로 인한 여러 오해를 쌓느니 차라리 안경을 다시 쓰던지 수술을 받으라는 권유도 여러차례 받았지만... 수술은 아니다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렌즈는 착용할수 없는 눈이었고 ..몇번 안경을 새로 맞추기는 했으나 시력을 적응시키는 대략 일주일 정도를 참지 못하고 다시 벗어버렸다.
그래서 사람을 잘알아보지 못해서 인사타이밍도 놓치고 ..큰글씨외에는 못읽어서 여덟살짜리의 조카 앞에서 문맹자로 살아야했고 ..두세번 가봤던 길도 한참해매야 찾을수 있었고.. 감기는 눈감기로 와서 콧물대신 연신 눈물을 닦아야하는 말썽 많은 내눈이지만 그냥 보듬고 살자 싶었다....그런시간이 7년이다.
흐린눈으로 7년을 살아오면서 그림을 그리는 나로써는 내눈이 주는 정보를 믿을 수가 없어서 참 괴로웠던적도 많다. 주변 친구에게 내그림의 형태가 맞냐고 수시로 묻게 되는 습관이 궂어져 버렸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을 감수하고 안경없이 지냈던것에는 내눈이 주는 내 작품때문이었을 것이다..
흐린시야는 늘 그림을 명료하게 그리지 않고 아름아름 그려나가게 한다. 그래서 내그림엔 정해진 답이 없다. 순간순간 읽혀지는 정보에 의지해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만들어진다. 자세히 보면 인물의 대칭이 안맞고 형태도 제각각이다..하지만 또 다시 아름아름 그 형태들을 하나의 원안에서 조화될수 있게 빚어내고자 시간을 갖고 들여다 보게 된다.... 색에 관한 부분도 그렇다.. 내눈과 안경을 쓴 내눈을 비교 했을때..색도차가 2~3도 이상 난다.. 그래서 안경을 벗은 내눈을 만족 시키려면 2~3도이상 의 색도를 부여해야 한다..이런것이 습관이 되다보니..개성이 되는듯 여겨지기도 해서 어리석음에 안경을 멀리 했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신문인가 책에서 '예술가의 질병'에 대한 글을 읽었는데 ..모네의 안질환을 비롯해 여러 화가의들의 안질환 에 대해 읽고 말장난을 한 기억이 난다.. 나도 명확히 볼수는 없지만 이 흐린시야를 장점으로 만들꺼라고...그렇지만 이 대화가들은 백내장으로 점차 시력을 잃는 와중에도 인상파라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게 된데에는 젊은시절 많은 작품들을 그려내면서 눈에 가득 담아논 명료한 정보들은 그시절 눈과 손에 굳은살처럼 잔상으로 남아 있었기 때문이고 그이전에 인상파라 불리울만큼 빛의 의한 색채 모든게 뛰어났었던 점을 간과해선 안되는 것이며 이후에도 질병을 안고도 작품을 해냈기 때문인데 ...그러니 나는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 그들이 건강한 눈을 유지했다면 더욱더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명화가 많이 탄생 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서 이러저러한 이유로 근래에 시력이 더욱 안좋아지는게 체감되어지기도 했고... 혹시 시력을 잃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두려움과 공포가 돼서 시력교정을 하기로 한것이다.
의사선생님: ..."눈에 대해서 얘기 들어본적 있어요?"
나: 네...(침묵)
의사선생님: 한쪽눈은 근시.. 다른 한쪽눈은 원시..
이말은 두눈이 제각기 다른방식으로 상을 잡아낸다는 것입니다...
두통이나 심하면 구토까지 했다는게 이해가 되는군요..
나: 선생님 제가 그림을 그려야해서 눈이 금방 피곤해지면 안되니까 적당하게 교정해주세요
결국은 여러방법으로 테스트를 하다가 당장 그림을 그려야 하기때문에 난시교정은 다음으로 미뤘다.. 근원시교정에 난시까지 잡으려니...상의 왜곡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건강이 최고인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