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log
명절이 되면 만나게 되는 가족 친지들에게 듣기 싫은 얘기 설문조사 1위가 결혼안하냐?2위가 취직했냐? 라고 하는 얘기를 어느 토크쇼에서 듣고 공감했다.
다행히 몇년전부터는 가족들도 항상 똑같은 질문을 하는것에 대해 귀찮아 졌는지...근래에 들어서는 한번도 받아 본적 없는 질문이 되버렸다.
다만 전시는 하고있냐? 에 많은 의미를 담은 질문 정도 ^^...
그런데 전시 얘기 하다 보면 직접 전시장에 못와본 가족들을 위해 홈페이지도 보여주고 작품에 대해 얘기도 나누는 시간을 자연스레 갖게 되는데.. 올 설에도 그 시간이 왔다...
이번엔 작품에 대한 얘기는 간략히 나눴는데...
아빠 복병이 블로그 타이틀인 "제대로 미쳐야 산다'를 지적하셨다.
아빠의 지적을 듣자마자 난 뭔가 또 긴 토론으로 이어질것을 직감하고는 내 좌우명이니까 아무말도 하지말라고 외치며 시선을 외면했고...
아빠는 나의 그 모습에 더 큰 소리로 토론에 집중시키려고 얘기를 들어보라고 날 마주 앉혔다.
" 미진아 너의 '제대로 미쳐야 산다'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미친다는것은 굉장히 극단적인 표현이며 불안한 단어다. 너가 작가가 되기까지 깡다구라든가..미쳐야 산다..라는 말은 너의 현시점에 최선을 다하자는 말과 같았을것이고..미칠만큼 하나에 집중하자는 말이었을것이라는걸 안다. 그래서 그 말들이 너에게 에너지를 응집실 킬수 있는 의미적 요소로 좌우명으로 큰 역할을 해냈을 것이라고 보고 그 시기에는 너와 그 의미들이 일치 했을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너가 2008년 개인전을 하면서 'Free as Wind'작품의 타이틀을 걸었던 시기 이후에도 그러한 의미를 고집 한다면... 너는 작품과 너가 일치 하지 못하고 있는듯 보인다. 너가 말한 작품에 대한..한국화작가로서 그동안의 틀 속에서 자유롭고 싶었다는 그의미는 무엇이었니? 너가 여전히 미친다는 것만을 고집 한다는것은 고인 물과 같이 여겨진다.. '자유'와 '미친다'라...
이제 너에게는 자유와 같이... 자유로움을 아는 자에게 서 보여지는 여유.. 온유.. 품어주는마음..소박함..자연스러움..이런 마음이 작품과 같이 가야 되지 않겠니? 사람이 60~70%까지 자기가 목표한 지점까지 자신의 역량을 끌어 올릴때 까지는 깡다구 같은 ..미친것 같은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이후의 길은 남과 비교하고 경쟁 하면서 가는 길이 아닌 자기를 알아야 갈 수 있는 길이다. 그길에 스스로를 보듬고 독려하고.. 흘러가듯 자연스레 간다면 그길은 고되지 않을 것이다. "
난 이러한 조언이 싫었다. 인생을 먼저 산자의 잘난체로 여겨져서다. 그래서 늘 아빠가 말씀 하실때면 듣기 전에 그 해주 실 말들이 싫다고 머릿속을 가득 채워 귀를 닫아 버리고 했다.
왜냐하면 아빠의 말들은 날 또 수긍하게 할만한 ..내 스스로 많은 반론을 준비해도 결국은 설득당할만큼 많은 예시를 제시 할 수 있는 인생의 경험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내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아빠..아빠가 하시는 말씀 다 알아들었는데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말은 '제대로 미쳐야 산다'는 나에게 그순간 가장 필요한 의미였고... 이제 변해야 할 시점이 온다면 그 시점에 나에게 또 가장 절실한 의미의 'OOOO..." 가 생겨 날 것이고 그 때 그시점을 눈치채는것도 제가 해야지 되는 건데..아빠가 먼저 안다고 .... ....(울컥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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