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미술대전 대상 수상한 박미진 씨
“사찰은 전통 소재의 보고”
수수했다. 자그마한 키에 화장기 없는 얼굴은 여고생과 마주한 인상마저 주었다. 동국대 앞을 한참 헤매다 겨우 찾은 커피숍에 마주앉아 소감부터 물었다.
“장난전화이거나 꿈인 줄 알았어요. 대상은 재학생으로도 처음이고, 현대평면분야에서도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부족한 게 많은데 믿기지 않네요.” 솔직하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힌 박미진(26세, 동국대 미술학부 4년, 한국화 전공) 씨는 조계종에서 개최한 제19회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에서 ‘열반’이란 작품으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주인공.
“졸업반에 올라와 진로와 그림에 대한 방향 등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아무생각 없이 그림에 집중하고 싶었죠. 그 대상이 바로 불미전이었어요. 여름방학부터 3개월간 작업에만 매달렸죠.” 건강문제로 2년간 휴학을 하며 아르바이트 삼아 무대미술을 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박미진 씨는 “불화를 배경으로 한 작법무를 무대에 올리는 기분으로 그림을 그렸다”면서 “춤이 끝난 후 자신이 돌아가는 본연의 장소가 곧 열반”이라 설명했다. 또 ‘열반’은 창의성보다는 테크닉한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 덧붙였다. 1997년 동국대에서 수계를 받아 ‘관불심’이란 법명을 지니고 있는 박미진 씨는 한의사이시면서 대전에서 도예가로도 활동하는 부친의 영향으로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고. 현재 한국화를 배우고 있지만 수묵 산수화 보단 채색화를 선호하며, 주악비천도로 졸업작품을 준비 중이다. 전통적인 소재를 주로 사찰에서 찾는다는 그녀는 “아직은 옛것을 배워야 할 시기”라면서 “배우고 익히다보면 나만의 화풍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발행일 : 200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