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리나갤러리 기획초대전 

전 시 내 용

‘그녀들이 말하는 진실’展은 인간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사용되는 몸짓 언어 중 얼굴 표정을 작업의 주제로 삼고 있는 작가의 작품을 통해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면성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김우임과 박미진 두 작가는 동양화를 전공으로 한 여성작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표현해 내고 있는 의미는 많은 차이점을 갖는다.

김우임은 핸드폰 카메라는 통해 자신이 하품하거나 이를 쑤시는 등 특이한 순간의 표정을 포착해 그려내는 작가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머리스타일이나 옷 등 개인의 취향을 유추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제외한 최소의 면적으로 최대한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그녀의 작품은 강렬한 원색의 배경으로 더욱 부각된다. 자신의 얼굴을 시작으로 짐 캐리, 니콜라스 케이지, 미스터 빈 같은 유명인을 그리기도 하며, 최근작에서는 아기의 얼굴을 주로 그리고 있다. 그림의 대상이 자신에서 타자로 바뀌는 이 과정에서 이른 나이에 작가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자기가 겪었던 고민들을 은연 중 얘기한다. 사회적인 상황에서 여자라는 위치가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알게 되면서 자신으로 대상을 한정 짓는 것에서 벗어나, 보편타당하며 보다 더 순결한 중립적인 대상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초점을 맞추게 된 ‘아기’는 언어적 의사소통이 안 되는 대상으로 진정한 의미에서 연출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다. 자본주의가 바탕이 된 삶에서 맹목적인 진리를 쫓으며 무모한 타협조차 거침없이 일삼는 현대인의 모습 이면은 사투를 벌이면서 지켜야 하는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차있다.

박미진은 본래 전통인물화기법으로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세필화 작업을 해왔던 작가이다. 그런데 최근 그녀가 선보이는 ‘illusion시리즈’에선 돌연 변신을 꾀한다. 소박하고 정감 있는 불특정 인물이 아닌 대중매체에서 신비로운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으로 대상을 바꿨기 때문이다. 안료를 다루며 쌓아 올리는 기법 또한 보다 가볍고 경쾌해졌다. 그녀의 그림에 그려진 여성은 매스미디어에서 대중의 욕구에 따라 만들어진 이상적인 인물이다. 수 많은 이미지들이 재생산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은연중 복제대상에 자신이 원하는 욕망을 추가하여 제3의 대상으로 탄생시키고 다시 전파한다. 작가는 이 과정을 철저히 작품에 적용한다. 우선 웹서핑, 영상캡쳐 방식으로 대상을 선정한 후 화폭에 옮긴다. 이때 외형은 원형의 분위기만 살리고, 이목구비나 헤어스타일, 감정 등 세부윤곽은 자신의 모습으로 오버랩(overlap)시킨다. 그녀에게 그리는 행위란 이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이미지에 가려진 자신을 보호하는 것, 작가의 말로 다시 말하면 작품은 보호해야 할 자신을 담은 화석과 같은 것이다.

외부세계로부터 쉽게 영향 받고 흔들리는 인간은 눈앞의 진실을 분별하지 못하는 맹점으로 가득한 차있다. 화려한 나비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담고픈 인간의 욕망 이면에 감춰진 본성이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분별해야 한다. 김우임과 박미진 모두 인간의 가장 도드라진 부분인 안면을 주로 다루는 작가이다. 동양화기법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두 작가의 섬세함과 함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그녀들의 은밀한 목소리를 이번 전시를 통해 귀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김라희_리나갤러리                

전 시 작 품

김우임_운전_130x40cm_장지에_채색_2008
 
 
김우임_똥_120x32cm_장지에 채색_2008
 
 
김우임_온라인강의_259x194cm_장지에 채색_2007
        김우임_하품_ 53x46cm_장지에 채색_2008

 
박미진_illusion_
박미진_illusion_122x122cm_장지에 중채_2008
122x122cm_장지에 중채_2008
 
박미진_illusion_
   박미진_illusion_
박미진_illusion_
122x122cm_장지에 중채_2008
122x122cm_장지에 중채_2008
122x122cm_장지에 중채_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