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나의 계획은 시기적으로 가장 필요했던 숨고르기를 하며...~

작품에 좀 더 많이 나를 담을 수 있는 작업을 위한 시간을 갖자는 정도였다....

단순하지만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나는 나를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숨고르기의 시간은 '여유'라는 좋은 어감과... 좋은 작품을 하기 위한 작가적 고민은 훌륭한 작가태도를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의 달콤한 말을 선물해 줬지만...

이러한 계획에 문제점은 3~4월 넘어가며 나를 불안하게 했으며 5월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조바심까지 나게 했다.. 작업의 고민은 빈 화판만 남겼고 그리다 버린 미완성의 작품들은 머릿속에서만 수백장이지 불과 10점 내외였다...... 나에게 '여유'는 '게으름..나태'였던 것이다. 2009년의 몇 개월은 빈 일기장이 되어 버렸다는 생각은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불과 몇 개월 일 수 있다. 그러나 참 많은 핑계와 변명하에 놓여있던 지나온 몇몇 개월들을 모아보면...... ???

어느덧 6월도 끝나가고 7월이 내일로 다가오는 오늘...

여러모로 흔들리던 즈음해서...... 주변을 환기 시키는 기분을 느끼고 싶었던 의지와 맞물린 시기에 찾아온 기회가 있어서 빠른 결단을 내리고 조금의 모험을 꿈꾸며 잠시지만 모든 것이 익숙한 나의 이곳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