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cream. - i scream. ● 이성과 감성, 꿈과 현실, 의식과 무의식, 우연과 의도, 명료함과 모호함, 일탈과 안주... 아이스크림 속의 두 의미처럼 하나의 껍데기 안에 공존하는 양면성과 이중성에 주목해본다. ● 이성의 아폴론과 감성의 디오니소스가 한 신전에 같이 살았던 것은 이런 이중성이 서로 상충될지언정 어느 하나만으로는 똑바로 설 수 없다는 즉 우리 내면의 이중성과 삶의 양면성이 필연적이란 것을 의미할 것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이런 갈등구조는 아마도 우리에게 가만히 멈춰있는 삶을 살지 말라는 신의 메시지이리라. ●『아이스크림』展에서는 이런 필연적 영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서로 다른 사고 영역 간에 얽히는 갈등, 꿈, 환상, 공상 등을 이야기한 작품들을 만나본다. ● 이런 주제는 사실 요즈음 작가들의 보편적 관심사이며 그 의미도 매우 포괄적이어서 자칫 주지하는 바가 모호해 보일 염려도 있다. 하지만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저마다의 성향, 환경, 경험의 차이를 기반으로 독특하게 드러내어진 복합적 내면의 갈등이나 조화로움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어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으며 이야기 중에 드러난 심상들을 읽어 내리다 보면 그 다양함의 근저엔 오히려 한 줄기 흘러내린 감성의 공유 통로가 자리하고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극히 일부분이라 여겨지는 작은 전시의 조망을 통해서도 열린 오감은 전체를 관통하는 단순하고 명쾌한 공감을 아우르며 그것은 매개물을 통한 양자 간 진실한 소통으로 이어지게 한다. ● 소통되면 더 이상 모호하지 않다. 말로는 턱 없이 모자라던 가슴 밑바닥에서 머리끝까지 뻗친 이야기. 막혔던 언어의 자유로운 소통은 그 때 그 때 다양한 면면으로 드러나는 혼란스런 내면의 그 많은 뿌리가 결국 하나로부터 기인함을 깨닫게 됨에 말 보다 더 언어다운 신기한 소통이 경이롭다. 그것은 이미지 어법으로 이야기하는 것. 그 짜릿한 소통의 즐거움을 누리는 자들은 멈추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 아이스크림展